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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통번역 시장 전망 (작성자: 윈윈동시통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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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03-18 10:42:49 | |
AI와 통번역 시장 전망 (작성자: 윈윈동시통역)
-중저가 시장 축소는 불가피, 그러나 하이엔드 마켓 수요와 가격은 유지될 듯
-AI 이전 전통적 번역 경력의 전문번역사가 AI 번역 오류 수정 및 보완 능력 보유하는 아이러니
-국제회의 동시통역은 실시간 자막 처리 한계와 시간차로 동시통역사의 음성에 당분간 의존할 듯
작년 상반기 오픈AI의 챗GPT가 등장하며 기존 번역소프트웨어와 달리 문맥을 이해하는 듯 보이는 알고리즘으로 번역의 완성도를 높여 통번역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1년이 지난 지금 챗GPT를 보조 기능으로 활용해 번역을 진행해 분석한 번역 전문가들에 따르면 기존 최상위급 전문번역사 대비 번역 결과물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AI의 향상된 번역 능력은 인정하지만, 여전히 AI의 간헐적 오류와 국문 원문 이해의 한계로 인해 AI에게 기대되는 완벽함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어가 출발어고 영어가 도착어인 한영 번역의 예를 들어보자. 단순한 예로 “7조 2천 명의 참석자들이 00행사에 참여하였다”라는 문장을 챗GPT는 문맥 속의 의미상 ‘7개 조로 구성된 2천 명’이 아니라 7조를 숫자로 받아들여 ‘7조 2천(seven trillion two thousand) 명’으로 번역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AI는 배경지식이 아닌 텍스트 자체에 기반해 번역하기 때문이다. 상식적으로 텍스트가 틀린 게 분명해도 이를 걸러내지 않고 그대로 번역한다. 치명적 오역으로 인한 뒷감당에 대한 불안감 또한 AI는 느끼지 못한다. 사람은 ‘고객에게 중요한 문서인데 내가 틀렸으면 어떡하지?’라는 고민을 할 수밖에 없어 원문이 애매할 경우 관련 내용을 정확히 이해할 때까지 검색해 조사하거나 고객에게 물어보고 그래도 미진한 경우 고객이 자체 수정할 수 있도록 번역 후기를 남긴다. 단순하지만 심각한 오류뿐 아니라 한영 번역에서 우리말은 이중의 의미를 지닌 문장들이 많기 때문에 글쓴이의 의도를 파악하지 않고 챗GPT가 직역할 경우 그 본래 의미에서 벗어난 번역 결과물이 나올 위험성도 있다. 고객사의 과거 의뢰물과 원문의 작성 의도와 목적까지 어느 정도 파악해야 원문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 그대로의 번역물이 나올 수 있다. AI를 활용하더라도 원문과 번역문 사이의 ‘의미의 등가’를 비교할 수 있는 번역사의 능력이 요구된다. 그런 능력은 다년간 전통 방식으로 수많은 번역을 수행한 전문번역사가 더 뛰어날 수밖에 없다. AI도 인간의 개입 없이는 완전할 수 없다는 아이러니가 여기에 있다.
영어 원문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영한 번역의 경우에도 번역사의 한국어 능력에 따라서 독자가 읽기 편한 문장으로 번역되느냐 아니냐 라는 소위 ‘reader-friendly’한 측면의 퀄리티 격차가 크다. 챗GPT는 ‘영어가 모국어’이기 때문에 영한 번역을 할 때도 영어식 사고를 바탕으로 1대1 대응하는 직역 위주의 결과물을 내놓는다. 물론 그러한 성격의 기계 메뉴얼 번역에는 효용 가치가 있음이 분명하나, 문학적 창의력을 동원하거나 카피 수준의 국문을 내놓는 것을 AI에게 기대하는 것은 아직은 시기상조다.
물론 영어 능력만 뛰어나도 한영 번역에 있어 AI 번역에 의지해 어느 정도의 번역 결과물을 내놓을 수는 있으나, 상기한 치명적 오류와 의미의 차이를 좁히지 못할 위험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따라서 번역을 의뢰하는 고객의 번역 결과물의 중요성과 가치 산정에 따라 기존의 전문번역사에 대한 의존도가 달라질 것이다. 특히 오류가 없는 무결점 번역과 원문의 의도를 더 정확하게 전달하기를 원하는 하이엔드 마켓의 고객은 AI의 출현에도 불구하고 전문번역사의 개입을 항상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법률(소송), 의학, 기업 간 협상, 계약 등 문서의 오류 하나로 인해 나중에 큰 대가를 치러야 하는 분야의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이에 따라 하이엔드 마켓의 수요는 앞으로도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어, 단순 번역을 수용하는 저가 위주의 로우엔드 마켓과의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AI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것보다는 전문번역사의 번역 결과물을 AI가 수정 보완하는 방식으로 보조적 활용을 할 것을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인간이 놓친 문법적 오류와 영문 오타 등의 결함은 AI 소프트웨어가 단번에 잡아내어 지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AI를 주 혹은 보조로 활용하더라도 번역사가 AI 도움 없이 번역했을 때와 비교해 번역시간의 차이는 없다. 오히려 AI를 접목한 방식으로 인해 기존 방식 대비 추가 시간이 소요된다고 전문번역사들은 볼멘소리한다. 동일 분량의 원문 대비 번역 소요 시간이 수입으로 직결되는 번역의 성격으로 볼 때 하이엔드 마켓의 번역료는 AI 출현에도 불구하고 내려가지 않을 전망이다.
통역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하이엔드 마켓이라고 할 수 있는 청중을 동반한 국제회의 동시통역 시장의 규모는 AI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유지되고 있다. 챗GPT를 포함한 AI 알고리즘은 문장의 마침표가 찍혀야 즉각적인 통번역이 이루어진다. 하지만 외국어에 능숙하지 못한 청중이 귀에 리시버를 꽂고 연사의 긴 문장이 끝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는 것을 기대할 수는 없다. 특히 연사가 원고에 없는 입담이라도 늘어놓을 경우, 이를 이해하는 청중과 그렇지 못한 청중 사이의 반응 온도차는 장내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들 수도 있다. 연사의 즉흥적 조크에 ‘영어 좀 하는’ 청중은 즉각적으로 웃고, 문장이 다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AI의 통역을 듣고 나머지 청중이 ‘웃을지 말지를 고민하는’ 상황을 상상하면 이해하기 쉽다. 소위 동시통역사(공식 명칭은 국제회의 통역사)들은 통번역대학원 재학 시절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연사의 말을 실시간으로 쫓아가며 전달하는 동시통역의 스킬을 장착하고 있다. 연사의 문장에 마침표가 찍히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의 ‘예상과 상상’을 동원해 중간중간 잘라가며 연사의 말을 실시간에 근접해 좇아가고 마침표가 찍히는 순간에 나머지 내용을 마무리하는 능력이 있는 것이다. AI 알고리즘도 문장의 마침표가 찍혀야 번역이 이루어지게끔 프로그램되어 있어 그러한 인간의 실시간 통역 능력을 아직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물론 AI 알고리즘을 통역을 위해 재구성할 수도 있지만 아직은 실시간 동시통역 식의 알고리즘으로 프로그램되어 있지 않다. 영어와 우리말의 어순과 문법이 달라 마침표를 찍기 전까지 연사가 어떤 말을 하려고 하는지 불분명하기 때문에(예컨대 긍정과 부정은 국문의 경우 맨 마지막에, 영어의 경우 문두에 온다), 실시간 동시통역은 인간처럼 상당한 유연성을 발휘하지 않는 한 AI 자체로는 기술적으로 불가능할 수도 있다. 따라서 문장이 끝난 후 이를 좇아가며 영상에 자막 처리를 하는 ‘밋밋한’ 회의를 제외하고, 청중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연사와의 쌍방향 인터액션을 요구하는 ‘역동적인’ 국제회의를 위한 인간 통역사는 최소한 당분간은 살아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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