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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WINWIN interpreter spends a day with Warren Buffett, CEO of Berkshire Hathaway Inc.
Date 2007-10-26 18:29:31
윈윈동시통역, 워런버핏 방한 기자회견 및 밀착수행 통역 빌게이츠와 함께 세계 양대 부호로 꼽히는 워런버핏이 10월 25일 생애 최초로 한국을 방문했다.

윈윈동시통역은 3명의 통역사를 투입하여 버핏이 자가용 전용기로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떠날 때까지 기자회견, 간담회, 환영 리셉션 등 모든 통역을 담당하였다. 윈윈의 통역사가 밀착동행하며 바로 옆에서 바라본 버핏의 모습을 조망해 본다.

버크셔 해더웨이의 회장인 워런버핏이 인수한 IMC 그룹의 ‘계열사의 계열사’인 손자회사 데구텍을 방문하는 일정이었다. 공항에서는 도착 한 시간 전부터 방송사들의 카메라 위치선점 싸움이 치열했고, 워런버핏이 게이트를 걸어 나오자 고적대의 팡파레가 울려퍼졌다. 게이트 앞에서 “Welcome to Korea! May I have your autograph please!" 라고 ‘침묵시위’를 하는 한 시민에게 버핏은 친필로 사인을 해 주었다. 하지만 이 때문에 너도나도 사인을 원하고 취재진들이 그 장면을 찍으러 몰려들어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버핏은 간신히 군중을 빠져나와 리무진을 타고 방문지로 무사히 떠날 수 있었다. 세계최고의 갑부임에도 불구하고 경호원이나 수행원 하나 없이 달랑 혼자서 다니는 버핏의 소박한 모습은 존경스러웠지만 77세의 고령의 나이에 군중에 의해 이리저리 떠밀리는 모습은 보기에 안쓰러웠다. 버핏 자신은 개인 수행원이 없었으나 버핏 주위는 항상 주변 인사들로 둘러싸였다. 대구시장을 비롯하여 버핏과 조우하고자 국내 정재계 인사들이 몰려들었다. 미국의 CNBC는 전담반을 마련하여 버핏이 가는 곳은 어디든 따라다니며 일거수일투족을 본국에 보고하였다. 기자회견장에서 기자들의 질문은 한국의 어느 주식을 현재 보유하고 있느냐는 것이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것은 버크셔 해더웨이 차원에서 POSCO 한 곳 그리고 개인적으로 한 곳을 보유하고 있다고 버핏이 발언하였고, 과거 자신이 보유했던 주식들의 이름을 몇 개 대 주었다.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버핏의 입에서 현재 또는 과거 보유한 주식의 이름이 거명되자 마자 해당 주가는 출렁거렸고 기아차 같은 경우는 그날 상한가에 진입했다. 버핏이 현재 개인적으로 보유한 주식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추측이 난무했고, 기자회견 이후에도 기자들의 집요한 질문공세가 이어졌다. 윈윈의 통역사는 추측기사와 오보를 방지하고 개미투자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버핏이 발언한 한국의 주식명을 다시 한번 버핏에게 확인해 기자들에게 전달해 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중에 보니 오보성 기사로 순식간에 10%의 주가변동이 있었던 주식이 있어 안타까웠다. 한국시장을 저평가되었다고 보고 장기적 성장가능성을 점친 ‘버핏 효과’ 때문에 다른 나라의 주가가 고전을 면치못하는 시점에 한국의 주가는 이틀 연속 2% 이상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버핏의 투자원칙은 단기적 유동성에 동요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성장가치가 있는 주식, 내재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현재 시장에서 저평가되어 있는 주식, 회사가 독점적 경쟁력을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주식을 우선적으로 투자한다고 한다. 독점적 경쟁력 같은 경우는 moat(해자, 성 안으로의 접근을 막기 위해 성 주위에 골을 파고 물을 담아 호수를 만듬) 이론이라고 해서 이미 버핏식 투자기법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반세기 동안 매년 30%의 평균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던 지극히 평범한 비법인 것이다. 일반인은 상상하기조차 힘든 재력을 소유한 버핏의 삶은 지극히 평범하고 소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빌게이츠 재단에 30조원 기부를 시작으로 자신의 재산 99%를 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실행하고 있는 자선사업가이다. ‘워런버핏과의 점심’을 경매에 부쳐 6억원에 낙찰받아 전액 기부한 것도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바 있다. 50년 전 오마하에 산 평범한 집에서 지금까지 살고 있고, 차도 10년에 한 번 정도만 바꿨다. 따로 경호원도 두지 않고 그저 평범한 삶을 살기를 고집하고 있는 것이다. 특이한 습관은 하루에 5캔 이상의 코카콜라(체리코크)를 마신다는 것이다. 기자회견장에서 “나처럼 나이를 먹어도 건강을 유지하려면 코카콜라를 많이 마셔라”라고 농담을 할 정도였다. 그는 유머감각이 뛰어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상속세를 폐지하는 것은 2000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장남에게 2020년 올림픽 자동 출전권을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라고 말해서 화제가 된 적도 있다.

윈윈의 통역사도 버핏의 유머감각을 십분 발휘할 기회를 주고 딱딱한 기자회견장의 분위기를 누그러뜨리고자 주최측의 허락을 얻어 질문을 하였다. “당신이 코카콜라를 많이 마시는 것은 8%의 주식을 보유한 코카콜라의 매출신장에 일조하기 위함입니까, 아니면 콜라가 좋아서 코카콜라 지분을 사들이기로 한 것인가요?” 버핏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라는 질문과도 같다며 손사래를 쳤다. 버핏의 뛰어난 유머감각은 회견장에서도 돋보였다. 버핏은 기업의 외형적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을 “(동화에서처럼) 두꺼비에게 키스를 해서 왕자로 변하게 할 수도 있지만, 두꺼비를 리모델링해서 왕자처럼 보이게 할 수도 있다”라는 식으로 비유를 했다. 워런 버핏과의 하루는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재산 규모에 있어서는 지구에서 명왕성만큼이나 통역사와 거리가 멀었지만 그의 소박한 일상과 유쾌함은 마치 오랫동안 알고 지낸 이웃집 할아버지만큼이나 친근함을 느끼게 해 주었다.